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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력 사업 최대 실적 이재용·구광모, '미래 먹거리' 준비 향방은

삼성과 LG가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산업 전환기에도 주력 사업인 전자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변혁의 시대인 만큼 그 흐름을 읽고, 차세대 동력을 찾는 게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풀어야 할 큰 과제다. 이에 삼성과 LG의 향후 향방을 가를 핵심 ‘미래 먹거리’를 들여다봤다. 삼성, 바이오 ‘제2의 반도체’ 낙점, 배터리 국내 3위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바이오·배터리, LG는 배터리·자동차 전장 사업에 중점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와 바이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는 모두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하는 분야다. 이에 양사 모두 역량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바이오, LG는 배터리 부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2021년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279조60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 51조6339억원, 39조9075원으로 따뜻한 연말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강화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향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로 올라서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래서 ‘제2의 반도체’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런 의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전문 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바이오산업 강화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시스템이 접목되면서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기도 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창사 9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바이오는 느린 산업'이라는 업계의 정설을 깨뜨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표주자인 한미약품, 유한양행, GC녹십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훌륭한 미래 먹거리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의 2021년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5%나 성장하며 영업이익률이 30%대로 올라섰다. 위탁생산(CMO)은 영업이익률이 다른 사업군에 비해 확연히 높다. 또 2017년 최초로 흑자가 발생한 이후 4년 만에 무려 8배나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공장은 3개 완공된 상황이다. 단일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ℓ)가 완공되면 생산 능력 62만ℓ로 세계 1위 CDMO 규모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배터리 부문도 차세대 먹거리다. 삼성은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측근인 ‘재무통’ 최윤호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올해 삼성SDI의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2021년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0%, 59%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드러내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이고 처음으로 영업이익도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국내 배터리 부문에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LG 배터리 사업 확장, 전장 사업 물음표 LG그룹은 주력인 LG전자가 지난해 매출 70조원을 최초로 뛰어넘으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매출 74조7216억원과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다음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는 2차 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세계 1위 배터리 회사를 겨냥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전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에 올라 있다. LG전자는 시총 순위 16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최측근인 권영수 부회장을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을 이끌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실적도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매출 17조8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7685억원과 9299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마치며 성장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반도체보다 커질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정복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에만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인 4조원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권영수 부회장은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배터리 외에도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취임 후 전장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는 등 적극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그동안 적자에 빠졌지만,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장 사업 분야는 LG전자를 중심으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도 관련이 있다. 이중 LG이노텍이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통신 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전장 사업 매출이 1조3903억원으로 17.1%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도 2021년 LG이노텍의 실적은 최고치를 찍었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미래 동력으로 배터리와 전장 사업을 꼽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장 사업의 경우 LG전자를 제외하곤 LG이노텍의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의 의중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 LG는 배터리 분야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세계적인 미래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배터리와 LG의 전장 사업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1 07:00
경제

밑져도 전장사업 투자…LG 구광모 역발상 통할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그룹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적 5조원대 적자의 늪에 허덕였던 모바일(MC) 사업부를 철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렇지만 5년 연속 적자를 내며 또 하나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전장사업(VS:Vehicle components Solution) 분야에서는 여전히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이런 역발상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장사업은 LG그룹 내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계속해서 키워야 할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23일 LG전자가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벨럼(이스라엘)의 지분 인수를 체결한 데서 구광모 회장의 의중은 여실히 드러난다. LG전자는 우선적으로 확보한 지분 63.9%에 신주투자 계약까지 더하면 이번 사이벨럼 인수에 1억10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설립된 사이벨럼은 직원 50여 명 정도의 스타트업 수준이지만 LG의 전장사업 확대를 위한 파트너로 선정됐다. 사이벨럼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 부사장은 "이번 사이벨럼 인수로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LG CNS의 자회사인 V-ENS를 170억원에 인수·합병하면서 전장사업이 본격화됐다.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 전문인 V-ENS의 역량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흡수됐다. 이후 LG는 굵직한 인수·합병(M&A) 등 2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전장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2018년 8월 차량용 조명시장의 선두업체인 ZKW를 인수했다. ZKW 인수 금액은 1조4400억원으로 LG그룹의 역대 M&A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LG는 전장사업을 미래의 캐시카우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으로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2020년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인수에 나섰다. 5016억원 투자해 올해 7월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LG전자의 전장사업은 크게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3개축으로 나뉜다. ‘커넥티트카 시대’ 전환 가속화에 따라 전장사업의 사이버 보안은 더욱 중시되고 있다. LG전자는 사이벨럼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신뢰도 높은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ZKW는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앞세워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를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마그나 역시 제네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BMW·폭스바겐 등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세로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모빌리티 솔루션은 2022년 1조8000억 달러(약 211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앞으로 전장부품의 통합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커넥티드 기술력과 보안이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한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를 유달리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모든 경험 여정을 세밀히 이해하고, 고객의 삶에 더 깊이 공감해야 한다”며 “기존의 틀과 방식을 넘는 새로운 시도가 중요한 차이를 만들고 비로소 고객 감동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올해 임원 회의에서는 전장사업을 인공지능(AI)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꼽기도 했다. LG의 VS사업본부는 2016년부터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적자는 3675억원까지 불어났다. 긍정적인 건 매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라는 점이다. 2016년 2조773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5조801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LG는 전장사업의 성장세로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애플카’의 공급 파트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모빌리티 솔루션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아직 뚜렷한 리딩업체가 없어서 LG를 비롯해 삼성·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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